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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이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최 선수가 가족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 연합뉴스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이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최 선수가 가족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 연합뉴스


한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국가대표 고(故) 최숙현 선수를 죽음으로 내몬 주요 가해자인 김규봉 경주시청팀 감독이 해당 종목에 대한 뚜렷한 선수 이력 없이 지도자가 된 것으로 드러났다. 부실한 전문성 검증에 대한 대가는 15년 뒤 죄 없는 최 선수의 안타까운 희생으로 귀결됐다.엔트리파워볼

17일 대한체육회와 대한철인3종협회에 따르면 김 감독이 철인3종 선수로 출전해 성적이 공식 기록으로 남은 대회는 딱 한 차례로 그나마 참가자들 중 꼴찌를 기록했다.

성적이 없는 참가 기록까지 따져도 출전 이력은 2004년 ‘제주 국제 아이언맨대회’와 2005년 ‘설악 국제 트라이애슬론대회’ 통틀어 두차례에 불과하다. 2004년 대회 남자 25∼29세 부문에 출전한 그는 27명 중 꼴찌를 기록했고, 2005년 대회 때는 참가 신청은 했지만 랩타임 등 기록 없다. 기록이 없다는 건 신청한 뒤 불참하거나 도중에 기권했다는 뜻이다. 이외에 철인3종 선수로서 전국체전이나 국제대회에 출전한 경험은 전무하다.

대한철인3종협회 관계자는 이날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공식적으로 순위가 남은 김 감독의 기록은 2004년 국내 대회 단 한 건뿐”이라고 확인했다.

운동선수로서 그의 경력을 살펴봐도 철인3종 선수로서의 활동 이력이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는다. 1978년생인 김 감독은 경북체고 재학 시절에 육상 400m 허들 선수로 활약했다. 대구대 체육학과에 진학한 그가 철인3종경기 공식 선수로 이름을 올린 건 2005년이다. 이때 김 감독은 대한체육회 경기인등록시스템에 철인3종 선수로 처음 등록하는 동시에 그해 10월 27살의 젊은 나이에 86회 전국체육대회 경북도 소속 남자부 감독이 됐다. 이 무렵 창단한 경북도 철인3종팀은 당시 체전에는 불참했다.

대한체육회 경기인등록시스템에 올라온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의 육상 선수 시절 정보. 김 감독은 2005년 철인3종경기 선수로 첫 등록했다. 대한체육회 홈페이지 캡처
대한체육회 경기인등록시스템에 올라온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의 육상 선수 시절 정보. 김 감독은 2005년 철인3종경기 선수로 첫 등록했다. 대한체육회 홈페이지 캡처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이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이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체육회 체전참가시스템에 등록된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의 육상 선수 시절 정보. 김 감독은 1995년 제76회 전국체육대회에 육상트랙 선수로 출저했다. 대한체육회 홈페이지 캡처
대한체육회 체전참가시스템에 등록된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의 육상 선수 시절 정보. 김 감독은 1995년 제76회 전국체육대회에 육상트랙 선수로 출저했다. 대한체육회 홈페이지 캡처


김 감독은 2005년 2급 전문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해 실업팀 감독이 될 수 있는 최소한의 자격요건은 갖추긴 했다. 체육 분야 학사와 해당 분야 경기 경력을 합쳐서 4년 이상의 이력이 있을 경우 2급 자격증을 딸 수 있다. 이때 반드시 필요한 게 2년 이상의 경기실적증명서다. 1년에 한 번 대회에 참가만 해도 해당 연도의 선수 경력을 인정해주는 터라 체육 분야 학사인 김 감독은 총 2번의 대회 출전으로 2년의 경기 경력 요건을 채웠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록 최소 자격은 갖췄지만 체육계에서는 제대로 된 선수 경험 한번 없이 감독이 돼 지금껏 영전해 온 김 감독 사례를 이례적으로 받아들인다. 선수 경험도 없는 그가 바로 감독이 되는 게 이상하다는 것이다. 성적도 남지 않은 2005년 대회 후 바로 감독이 된 과정도 석연치 않다.

선수 출신인 철인3종계 한 고위인사도 이날 통화에서 “김규봉 감독은 트라이애슬론 선수를 하지는 않았다. 선수 시절 만난 적도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지금이야 제대로 된 젊은 지도자들이 많이 나오지만, 초장기에는 종목의 역사가 깊지 않고 육상·사이클·수영에서 전향하는 경우도 많아 선수 육성이 필요했던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며 “지도자 자격증 같은 최소 요건만 충족하면 바로 지도자가 되는 게 가능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 과정을 거쳐 지도자가 됐을 수는 있다”고 추측했다.

대한체육회 체전참가시스템에 등록된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의 정보. 김 감독은 철인3종 선수로 처음 대한체육회에 등록한 해인 2005년 제86회 전국체육대회에 경북 소속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실제 대회에는 불참했다. 대한체육회 홈페이지 캡처
대한체육회 체전참가시스템에 등록된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의 정보. 김 감독은 철인3종 선수로 처음 대한체육회에 등록한 해인 2005년 제86회 전국체육대회에 경북 소속 감독으로 이름을 올렸다. 실제 대회에는 불참했다. 대한체육회 홈페이지 캡처
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 씨가 지난 9일 오후 경북 칠곡군 자택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최윤희 제2차관과 면담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고 최숙현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 씨가 지난 9일 오후 경북 칠곡군 자택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최윤희 제2차관과 면담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체육회 측은 김 감독이 뚜렷한 선수 경험 없이 철인3종 지도자로 변신한 당시 상황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경북체육회 관계자는 “너무 오래전 일이고, 부서 이동도 있어 정확한 파악이 쉽지 않다. 자료를 찾아봐야 한다”고 전했다. 2005년 당시 경북체육회장을 지낸 이의근 전 경북도지사는 2009년 4월 작고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지도자 자격 검증 시스템 전반을 제대로 손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해당 종목에 대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폭력 이력 등 인권침해 관련 내용도 확실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정훈 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중앙대 스포츠과학부 교수)는 “실업팀 등 지도자를 채용할 때 전문성, 징계 정보, 인권교육 이수 등에 관한 검증이 확실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월 통과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에 폭력·성희롱 등 물의를 일으킨 지도자, 선수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대한체육회가 아닌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에 시스템을 두고 현장에 적용 가능한 지침을 마련해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후베이성 이창에 있는 양쯔강의 거대 수력발전 프로젝트인 삼협댐에서 홍수로 물을 대량으로 방류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윤다혜 기자
중국 후베이성 이창에 있는 양쯔강의 거대 수력발전 프로젝트인 삼협댐에서 홍수로 물을 대량으로 방류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윤다혜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중국 남부 지방에 한 달 넘게 폭우가 지속되며 34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안후이(安徽)성 당국은 불어나는 물을 방류하기 위해 추허(滁河)강 댐을 폭파했다. 세계 최대의 댐인 싼샤댐의 최고수위도 11m밖에 남지 않았다.파워볼실시간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남부 안후이성에 있던 추허강 댐이 당국에 의해 폭파됐다. 추허강 댐은 장강 하류 유역에 속한다.

댐 폭파는 장강 유역에 1998년 발생한 대홍수 이후 최고 수준의 홍수가 발생하자 장강 하류 유역의 수위를 낮추기 위함으로 보인다.

국영 CCTV에 따르면 이번 폭파로 해당 유역의 수위가 70cm 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폭파된 추허강 댐 외에도 장강과 황허 상류, 주장 유역, 타이후, 둥팅호, 포양호 등의 수위가 이미 한계점에 다달았다.

16일 (현지시간) 중국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 인근 장시성 상라오의 주택이 폭우로 물에 잠겨 지붕만 보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16일 (현지시간) 중국 최대 담수호인 포양호 인근 장시성 상라오의 주택이 폭우로 물에 잠겨 지붕만 보이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장강의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 매체에 따르면 장강 유역의 6월1일~7월9일 평균 강수량은 369.9㎜로 대홍수가 있었던 1998년 같은 기간보다 54.8㎜ 많아 1961년 이후 역대 2번째다.

특히 세계 최대 규모의 싼샤(三峡)댐 수위가 19일 오전 163.85m까지 치솟았다. 이는 최고 수위인 175m를 불과 11m 가량 남겨둔 수준이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월 초 시작된 이번 폭우는 허난(河南), 구이저우(貴州), 후난(湖南), 후베이(湖北), 안후이(安徽), 장쑤(江蘇), 충칭(重慶) 등 27개 성으로 확대됐다.

폭우로 이날까지 3385만명의 이재민과 695억위안(11조9700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또 141명이 실종·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당국은 인력과 장비를 대거 투입해 대응 작업에 나섰지만 피해를 막기엔 역부족이다. 장시성은 16만1000명의 인력과 3771대의 기계장비를 투입했다. 후난성에선 20만명의 인력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같은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폭우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아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11일 유튜브 '프랭크 프렌즈' 채널에 공개된 영상. 장애인의 의족이 빠졌을 때 시민들의 반응을 보는 사회적 실험을 담았다. 프랭크 프렌즈 캡처
지난 11일 유튜브 ‘프랭크 프렌즈’ 채널에 공개된 영상. 장애인의 의족이 빠졌을 때 시민들의 반응을 보는 사회적 실험을 담았다. 프랭크 프렌즈 캡처

“다리 좀 주워주실래요?”

한쪽 다리가 없는 남성이 간신히 서 있었습니다. 두 개의 목발에 온몸을 의지한 채였죠. 그의 바로 옆에 쓰러져 있는 의족. 남성의 얼굴에는 난처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남성은 주변의 낯선 시민들을 향해 애타게 외쳤습니다. “다리 좀 주워주세요”라고. 지난 11일 공개된 한 유튜브 영상 속 모습입니다.파워볼

영상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어느 횡단보도에서 시작됩니다. 시민들 틈에 한쪽 다리가 불편해 보이는 A씨가 있었죠. A씨의 오른쪽 다리는 의족이었습니다. 신호등의 초록색 불이 켜지고, A씨는 조심히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느리지만 분주히 걷던 A씨. 얼마 가지 못해 A씨의 의족이 쑥 빠졌습니다.

횡단보도에서 꼼짝 못 하게 된 A씨는 주변을 살폈습니다. 휴대전화에 시선을 고정한 사람들이 그를 스쳐 지나갔고, 신호대기 중인 차들은 줄지어 늘어서 있었죠. 야속한 신호등의 시간은 빠르게 줄어갔습니다. A씨는 다급히 말했습니다. “다리 좀 주워주실래요?”

다행히 그를 발견한 몇몇 시민들이 달려왔습니다. 신호가 ‘빨간불’로 바뀔 것 같아 보이자, 우선 A씨와 함께 인도 쪽으로 나와 의족을 다시 채워줬습니다. A씨에게 “같이 가 드릴까요?”라고 묻는 시민도 있었고, 의족을 채워준 뒤에도 A씨가 혹여 넘어질까 한 걸음 한 걸음 뒤따라 걷던 시민도 있었습니다.

사실 이 영상은 ‘프랭키 프렌즈’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실험 카메라입니다. 일종의 ‘몰래카메라’처럼, 특정 상황을 연출하고 시민들의 반응을 보는 영상이죠. 영상을 다 촬영한 후에는 시민들의 동의를 얻어 채널에 공개합니다. 촬영할 때도 경찰에 사전 허락을 구하고 안전한 상황에서 진행하고요. 다만 A씨는 사고 탓에 한쪽 다리를 잃게 된 실제 장애인이라고 합니다.

A씨를 도와 계단을 오르는 시민들. 프랭크 프렌즈 캡처
A씨를 도와 계단을 오르는 시민들. 프랭크 프렌즈 캡처


프랭키 프렌즈팀이 횡단보도에 이어 실험을 진행한 곳은 한 계단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더욱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 남성은 A씨가 계단에 올라서기도 전부터 발걸음을 멈추고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의족이 빠지자 곧장 달려가 A씨를 도왔고요. 계단을 내려오던 일행 4명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멈춰서 더 필요한 게 없는지 살폈습니다. 그렇게 시민 5명이 A씨의 곁을 지켰습니다.

이후 5명 중 남성 2명은 A씨의 팔을 양옆에서 잡고 함께 계단을 올랐습니다. 한 여성은 A씨의 목발을 들고 같이 걸었고요. 이들은 A씨가 “여기까지만 도와주면 된다”고 하자 “위에까지 가겠다”며 계단 끝까지 함께했습니다. 걷는 게 불편해 보이는 A씨에게 “힘들면 천천히 올라가도 된다”는 배려 깊은 말을 건네는 것도 잊지 않으면서요.

2분20초짜리 이 영상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계단을 오르기 전 A씨가 이들 5명에게 “바쁘신데 죄송합니다”라고 말했을 때입니다. 실험이긴 했지만, A씨는 낯선 이들에게 도움을 받는 게 못내 미안했던 모양입니다. 그가 사과의 말을 꺼내자 5명은 한목소리로 “아니에요, 아니에요”라고 답했습니다. 어떤 망설임도 없이, 분명한 목소리로 말입니다.

“아니에요”를 반복해 외치던 이들의 마음은 같았을 겁니다. 정말로 조금도, 아주 조금도 미안해할 필요 없다는 뜻이었겠지요. 두 다리가 모두 불편한 한 유튜버는 이 영상에 이런 댓글을 남겼습니다. “처음 접하면 놀라고 당황스러울 수도 있는데 아무런 불편함 없이, 표정 변화 없이 도와주는 시민분들 감사할 따름입니다. 시민분들께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신라·백제 각축장 ‘거창 거열산성’도 사적 지정 예고

서울 광화문 앞 '의정부지' [서울시 제공] 발굴조사 이전(2016년)의 의정부 터(왼쪽)와 발굴조사 후(2018년)의 의정부 터(오른쪽).
서울 광화문 앞 ‘의정부지’ [서울시 제공] 발굴조사 이전(2016년)의 의정부 터(왼쪽)와 발굴조사 후(2018년)의 의정부 터(오른쪽).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임미나 기자 = 서울 광화문 앞에 있는 조선시대 관청 ‘의정부’ 터(의정부지, 議政府址)가 국가지정문화재가 된다.

이곳은 옛 육조거리(광화문광장∼세종대로)에 있던 주요 관청 중 유일하게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서울시는 종로구 세종로 76-14번지 일대 ‘의정부지’가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20일 문화재 사적으로 지정 예고된다고 밝혔다.

의정부는 1400년(정종 2년)부터 1907년까지 영의정·좌의정·우의정 등이 국왕을 보좌하면서 국가 정사를 총괄하던 조선시대 최고 행정기구다. 임진왜란 때 화재로 건물이 훼손됐다가 흥선대원군 집권 후 1865년 경복궁과 함께 재건됐다.

이후 일제강점기와 산업화·도시화 과정에서 역사적 경관이 대부분 훼손됐다. 의정부 터에는 1990년대까지 여러 행정 관청이 자리했으며, 1997년부터 서울시가 ‘광화문 시민열린마당'(공원)으로 사용해왔다.

시는 2013년 부분 발굴조사를 통해 옛 의정부의 유구(遺構·건물의 자취)와 유물을 처음으로 확인하고 2015년부터 학술연구를 벌였다.

조선시대 삼정승의 근무처였던 의정부 정본당 사진(1904년) [서울시 제공]
조선시대 삼정승의 근무처였던 의정부 정본당 사진(1904년) [서울시 제공]

그 결과 그동안 사료를 통해 추정한 의정부 주요 건물 3채의 위치와 규모를 확인했다. 삼정승의 근무처였던 ‘정본당’을 중심으로 양옆에 ‘협선당'(종1품·정2품 근무처)과 ‘석획당'(재상들의 거처)이 나란히 배치된 모양새다. 후원에 연지(연못)와 정자가 있던 흔적도 발굴했다.

1865년 고종이 직접 쓴 정본당 현판(국립고궁박물관 소장)은 가로 2m, 세로 1m에 달해 의정부 건물의 규모와 위용이 궁궐 전각에 뒤지지 않았던 것을 알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또 이번 발굴 과정에서 기와 조각과 도자기(청자·분청사기·청화백자) 조각 등 조선시대 유물 760점도 출토됐다.

의정부지 유구 발굴 현황도(왼쪽)와 의정부 건물 배치도(오른쪽) [서울시 제공]
의정부지 유구 발굴 현황도(왼쪽)와 의정부 건물 배치도(오른쪽) [서울시 제공]

아울러 1910년 일제가 이곳에 건립한 옛 ‘경기도청사’ 건물터(1967년 철거)의 벽돌 기초도 찾아냈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이 건물은 1960년대까지 정부청사 별관 등으로 쓰였다.

시는 이런 발굴·조사 결과를 토대로 지난해 2월 문화재청에 의정부지 국가 사적 지정을 신청했고, 문화재청은 이달 8일 문화재위원회(사적분과)에서 이 안을 의결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의정부지 사적 지정은 서울시에서 추진해 온 고도 서울 역사문화 경관 회복의 주요 성과이자 첫 단계”라며 “시민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도심 속 역사문화유적으로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옛 경기도청 사진(일제강점기) [서울시 제공]
옛 경기도청 사진(일제강점기) [서울시 제공]

한편, 문화재청은 경남 거창군에 있는 ‘거창 거열산성(居列山城)’도 사적으로 함께 지정 예고했다.

거창 거열산성은 삼국 시대 신라와 백제의 영토 확장을 위한 각축장이었다. 문헌 기록상 실체가 확인된 산성으로는 거창지역에서 발견된 삼국 시대 산성 중 최대 규모다.

산성은 신라 시대에 축성된 1차성과 통일신라 시대에 증축된 2차성으로 이뤄져 있다. 1차성의 둘레 길이는 원래 약 418m, 2차성의 둘레는 약 897m이며, 현재 전체 산성 길이는 약 1천115m이다.

거창 거열산성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거창 거열산성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재청은 1차성은 6세기 중엽 신라가 백제 방면으로 진출하면서 축조한 산성으로, 663년에 백제부흥운동군 700명이 전사한 거열성(居列城)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2차성은 신라가 나당전쟁에 대비해 673년 축조한 만흥사산성(萬興寺山城)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앵커]

오늘 아침 서울과 경기지역에 많은 비가 예보됐었는데요.

당초 예상과 달리 수도권의 집중호우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습니다.

자세한 상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재훈 기자,

[기자]

당초 수도권에 최고 150mm의 집중호우가 내린다는 예보였는데요.

예상과 달리 강한 비구름대가 주로 북한으로 북상함에 따라 우려했던 수도권의 집중호우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습니다.

경기 파주와 김포, 인천 강화에 호우특보가 내려지기도 했지만, 새벽부터는 빗줄기가 가늘어지면서 오전 5시를 기해 해제됐습니다.

서울과 경기, 강원 일부에 내려졌던 호우예비특보도 모두 해제됐습니다.

이에 따라 예상 강수량도 하향 조정됐는데요.

오늘까지 서울과 경기, 강원과 남부지방은 5~40mm, 충청과 전북은 20~60mm 비가 내리겠습니다.

다만, 기상청은 우리나라 상공의 대기가 여전히 불안정한 가운데, 서해상에서 다시 비구름이 유입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습니다.

폭우 구름이 중부지방은 비껴가고 있지만, 충청과 호남 지방으로 강한 비구름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이들 지역으로는 시간당 30mm 안팎의 강한 비가 쏟아질 수 있는 만큼 피해 없도록 주의해야겠습니다.

또한 북한지역에 매우 많은 비가 내리면서 임진강과 한탄강 상류에서 불어난 물이 하류로 유입되고 있는데요.

하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는 만큼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합니다.

장마전선은 내일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가 모레 오후 남부지방, 목요일에는 전국에 다시 비를 뿌릴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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