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朱 “국민 보편 정서 안 맞아 지지 못 받아”
향후 당 체질 근본적 혁신 입법 활동 주목

[서울신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8·15 광화문 집회 책임론에 휩싸이며 지지율 상승세가 꺾인 미래통합당이 당 혁신의 핵심 과제로 남아 있던 극우 세력과의 단절을 선언했다. 위기 돌파를 위한 일시적 선언인지, 당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인지는 향후 남북 관계 등 다른 이슈와 입법 활동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동행복권파워볼

주호영 원내대표는 25일 “일반 국민에겐 (극우가) 같은 보수계열 아니냐, 이렇게 뭉뚱그려 보여지는 경향이 있다”며 “소위 사회에서 극우라고 하는 분들은 우리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와 차명진 전 의원 등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를 주도했던 세력과 명확히 선을 그은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어 “국민 보편적 정서와 맞지 않는 주장 때문에 우리 당 전체가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정당으로 비쳐지고, 그것 때문에 쉽게 지지를 못 받는 점은 틀림없다”며 “(극우 세력의) 극단적 주장과 우리 생각이 다르다는 걸 분명히 밝혀야 중도의 국민들이 편하게 지지할 수 있다는 조언을 많이 받고 있고, 그런 쪽으로 방향을 잡아 가야 하지 않을까 본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내부에서는 광화문 집회 논란을 계기로 극우 세력과 결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선 하태경 의원은 “당 내부에서 더욱 강력하게 (극우 세력과의) 단절을 얘기해야 한다”며 “잘못된 과거는 다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초선 의원은 “비이성적인 언행을 쏟아내고 있는 일부 극우 세력은 더이상 보수가 아니다”라며 “일시적으로 지지율이 빠질 수 있지만 더 큰 민심을 얻기 위해선 이번 기회에 관계 정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극우와 언제 어떻게 단절할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계획이 아직 없다. 한 중진 의원은 “집회에 참석한 원외 인사들의 행적을 일일이 문제 삼을 수도 없지 않으냐”며 “다음달부터 진행될 당무감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체질을 바꾸는 편이 낫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집회 참석 인사들을 당무감사를 통해 교체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무감사는 여러 평가 지표들이 있고 그 지표에 따른 점수의 합산으로 결정을 한다”며 “아직 채점 기준이 나오지 않아 답변하기엔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갈등 부메랑 된 ‘전염병 따돌림’

[서울신문]

“그러게 왜 그 모임에는 나가셔서 온 식구들을 힘들게 하냐고요.”

지난 20일 서울의 한 보건소 선별진료소. 70대 후반의 할아버지에게 아들이 면박을 주면서 티격태격 말다툼이 벌어졌다. 가족들이 말려 소란은 이내 정리됐지만 할아버지는 대기실 의자에 죄인처럼 머리를 떨구고 앉았다.하나파워볼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지면서 코로나 환자를 둘러싼 주변 갈등이 곳곳에서 커지고 있다. 지나친 ‘낙인찍기’와 따돌림이 사회적 갈등을 쌓는 데다 감염의심 환자들을 위축시켜 음성화하는 등 역효과가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진다.

최근 회사 내 1호 확진자가 된 A씨는 팀원들에게 사과문자를 보냈다가 맹비난에 시달렸다. 회사의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인신공격에 가까운 악플을 견뎌야 했다. ‘광화문집회에 나갔다 걸린 거면 가만 안 둔다’, ‘서울에서 놀다가 걸려 놓고 (지방으로) 내려온 건 아니냐’ 등의 비난이 잇따랐다. 업무 때문에 서울을 들렀을 뿐이지만 공개된 이동경로를 일일이 해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A씨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는 중이다.

강원 원주의 한 체조교실에서 무증상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B군의 아버지 C씨는 온라인을 통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아이가 근거도 없이 슈퍼전파자로 공격받는 현실을 부모로서 보고만 있기 정말 힘들다”고 했다. “아이가 운동했던 체조교실에는 이미 감기 증상을 보인 학생들이 있었다. 아이는 경미한 증상이 나타나자마자 남들보다 일찍 검사를 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해도 ‘어디서 감염된 건지 공개하라’는 성토만 쏟아지고 있다.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사태에도 ‘전염병 따돌림’ 현상은 거셌다. 문제는 코로나는 과거 사태들과는 달리 기세가 언제 꺾일지 모른다는 점이다. 완치자에 대한 차별과 편견은 사회문제가 될 조짐이다. 완치자에 의한 재감염 사례는 아직 한 건도 발견되지 않았으나 완치 후에도 사회 복귀를 미루거나 대인기피증을 앓는 등 후유증이 심각한 현실이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정부의 ‘방역 중심적’ 태도도 달라져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 교수는 “정부가 방역에 우선순위를 두다 보니 인권은 어느 정도 침해돼도 어쩔 수 없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 “결국 낙인찍기와 갈등의 부메랑이 우리 사회 곳곳으로 되돌아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확진자들의 목소리가 지나치게 축소되는 분위기도 문제로 꼽힌다. 해외 유명인들처럼 환자와 완치자가 적극적으로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을 수 있어야 하고, 그 사연에 귀를 기울여 줘야 함께 극복하려는 공감대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구 교수는 “미래 재난이나 감염병에 대한 사회갈등 해소법을 이번에 제대로 학습하지 못한다면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커다란 사회적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정 총리 “그 판사님 잘못된 판단”
추 법무장관 “책상에만 앉아서..”
주호영 “8·15집회 책임전가 급급”

정세균 국무총리는 25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법원의 집회 허가에 대한 질의에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잘못된 집회 허가 때문에 상상하기 싫은 일이 벌어졌다“고 답했다. 오종택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25일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법원의 집회 허가에 대한 질의에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잘못된 집회 허가 때문에 상상하기 싫은 일이 벌어졌다“고 답했다. 오종택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8·15 광복절 집회를 허가한 법원에 대해 “(방역이) 다 무너지고, 정말 우리가 상상하기 싫은 일이 벌어졌다”고 비판했다.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정 총리는 “법원 판단을 어떻게 보느냐”는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잘못된 집회 허가를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총리의 발언은 보수단체들이 서울시의 ‘집회금지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한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부장 박형순)를 겨냥한 것이다. 입법부 수장(국회의장) 출신의 행정부 제2인자가 3권 분립의 또 다른 축인 사법부를 공개 비판한 이례적인 장면이었다.파워볼사이트

작심한 듯한 태도였다. 정 총리는 “신고 내용과 다르게 (대규모) 집회가 진행될 거라는 판단은 웬만한 사람이면 할 수 있는데 (법원이) 놓친 것이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경제적으로도 천문학적 비용이 수반되는 결과가 초래됐다. 정말 잘못된 일”이라고 거듭 법원을 비판했다.

이종배 미래통합당 의원이 “사법부 독립 침해 우려가 있다. 총리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지적했지만 정 총리는 비판 수위를 오히려 더 높였다.

박형순 부장판사를 염두에 두고 ‘그 판사님’이란 표현까지 쓰며 “그 판사님이 코로나19가 확산되라고 그런 결정을 하진 않았겠지만, 결과적으로 확진자가 생기고 전파되는 잘못된 판단을 한 것”이라며 “법원이 집회를 허가해 경찰이 광복절 집회를 막을 기회를 빼앗아버렸고, 코로나가 전국에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도 ‘법원 때리기’를 거들었다. 추 장관은 같은 날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비상 상황에선 사법 당국이 책상에만 앉아서 그럴 게 아니라 국민과 협조할 때는 협조해야 한다”며 “(법원이) 사태를 안이하게 판단한 것으로 상당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통합당 주변에선 “과거 양승태 대법원에 대한 ‘적폐 수사’ 때나, 대법원 징용 판결로 인한 한·일 갈등 국면에서 3권 분립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해온 현 정부의 태도와는 매우 다르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광화문 집회를 허가한 법원을 강도 높게 비판한 정 총리는 같은 날 보신각에서 열린 민주노총 집회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집회 자체에 대해 “그 내용에 대해 정확하게 잘 모른다. 몇 명이 어디서 어떻게 모였는지 잘 모른다”고 했고, “제가 집회를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다”란 말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17일 임시 공휴일 지정 등 정부의 방심이 사태를 키웠다”고 반격에 나섰지만 정 총리는 “그때와 현재 상황이 다른데, 지금의 잣대로 (공휴일 지정이) 옳냐 그르냐를 재단하는 건 온당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전날(24일) 같은 자리에서 “(임시공휴일 지정은) 결과적으로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았고, 그런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던 것과는 태도가 달랐다.

정부의 교회 소모임 허용, 외식·숙박 소비쿠폰 배포 등 일련의 방역 완화 조치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완화 조치 승인과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상황을 연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했다. “정부가 방역을 정치에 너무 이용한다”(무소속 홍준표 의원)는 지적까지 나왔지만 정 총리는 “저를 포함해 정부는 정치적 목적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인격을 걸고 말하니 믿어달라”고 했다.

이날 예결위는 ‘태극기 부대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감염병예방법이나 민법 조항을 통해 처벌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상권까지 행사하는 게 국민 정서에 부합한다”(정 총리), “(전광훈 목사 등에게) 최대한의 법정형을 구형하도록 제가 지시했다”(추 장관)는 발언이 이어졌다.

이날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지역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전국에서 대규모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지만 (정부·여당은) 광화문 집회가 모든 원인인 양 책임 전가에 급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1600만주 공모, 내달 1일 일반청약

최근 반기 결산 시즌이 마무리되며 국내 증시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문을 열었다. SK바이오팜·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올 하반기 공모주 ‘빅(big) 3’로 꼽히는 카카오게임즈가 26일부터 양일간 수요예측(기관 투자자 대상 사전 청약)에 돌입하며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착수한다.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흥행을 낙관하고 있지만 최근 코로나 재확산세로 인해 공모주 시장이 위축되는 게 아닌지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코로나 특수 업고 ‘따상’ 갈까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 ‘엔진’과 ‘다음 게임’이 합병해 출범한 게임 전문 회사로, 주요 사업은 모바일·PC게임 유통과 배급 및 게임 개발이다.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온라인 게임 ‘배틀 그라운드’가 카카오게임즈가 유통을 맡고 있는 대표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자회사 중에서 처음으로 증시 상장을 노리고 있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2만4000원이며, 전체 주식(7320만주)의 22%인 1600만주를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에게 배정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다음 달 1~2일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일반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최대 공모액 3840억원, 시가총액 약 1조7600억원 규모로 올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업체 중 최대어가 될 전망이다. 상장 예정일은 9월 11일이다.

증권 업계에서는 지난달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한 SK바이오팜의 흥행 열풍을 카카오게임즈가 이어갈 것이라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 역대 최고 금액(31조원)이 몰린 SK바이오팜의 공모주 청약 열기가 투자자들의 기억 속에 생생하게 남아있을뿐더러, 코로나 사태 이후 국내 증시에서 게임 등 비대면 관련 종목의 인기가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최근 장외 주식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의 주식이 약 6만원대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공모가 역시 예상보다 저렴한 편이라는 평가가 강하다. 한 증권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처럼 ‘따상'(상장 첫날에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뒤 30% 상한가 상승)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지금 같은 강세장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공모가가 4만9000원이었던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 9만8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됐고, 곧바로 30%가 상승하며 12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게임즈의 공모가가 2만4000원으로 결정될 경우 상장 첫날 주가는 이론상 최고 6만24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코로나 재확산세는 우려되지만…

카카오게임즈 외에도 다양한 기업이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이다. 화장품의 안정성·기능성을 검증하는 인체 적용 시험을 서비스하는 ‘피엔케이피부임상연구센타’, 의료용 웨어러블 약물 주입기 개발 업체 ‘이오플로우’, 알츠하이머 진단 키트 개발 업체 ‘피플바이오’, 미생물 진단 기술 기반으로 의료 기기를 개발하는 ‘퀀타매트릭스’ 등이 다음 달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증권 업계 일각에선 SK바이오팜의 흥행 이후 활기를 이어온 기업공개 시장이 급격하게 재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다시 침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 기업공개 시장은 코로나 사태라는 대형 암초를 만나면서 이미 한 차례 침체기를 겪었다. 2018~2019년 국내 증시 전체에서 끌어모은 공모 총액은 각각 2조8000억원, 3조5000억원 정도였지만, 올 상반기에는 3200억원 수준에 그쳤다.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다음 달 상장을 앞둔 기업들 대부분은 코로나가 재확산되자 투자 설명회나 기자 간담회를 온라인으로 변경하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는 코로나 재확산에도 국내 증시가 폭락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감안할 때 상장 기업들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51조원이 넘는 고객 예탁금이 증시 대기 자금으로 있는 데다 투자자들의 공모주 선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5일 기준 최근 한 달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약 2조2000억원이 빠져나갔지만, 공모주 펀드에는 4900억원가량이 신규 유입됐다. 코로나 재확산세가 거세진 최근 일주일 사이에도 투자금 2100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신촌·회기 대표 대학 상권도 썰렁..”학생들 웃음소리 그리워”
매출 ‘반토막’ 기본..”2학기 개강하면 좀 나아지려나 했는데”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 상점가 © 뉴스1 조현기 기자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 상점가 © 뉴스1 조현기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이비슬 기자 = “25년 동안 장사하면서 이런 적 처음입니다”

고려대 참살이길에 25년 동안 ‘임자유 김치떡볶이’를 운영하는 임정택씨의 하소연이다. 그는 “사랑제일교회 확진자가 터져나온 지난주 토요일부터 (매출이)급격하게 줄고 있다”며 “2학기에는 활기도 살아나고 학생들도 많이 왕래 많이 하고 신바람이 날 것 기대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어 “고대 앞에서만 25년 동안 장사 중인데 이런 어려움은 처음”이라며 “이렇게까지 상권이 침체된 적이 없다”고 가슴을 내리쳤다.

2학기 개강을 목전에 두고 터진 사랑제일교회 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서울 주요 대학가(街) 상인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 간 돌아본 서울 신촌·이대·회기 등 서울 대표적 대학 상권 상인들은 “더 이상 버티기 힘들 정도의 극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주말 고려대 앞과 회기역 인근은 새학기 개강에 대한 기대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상인들은 텅빈 가게 안에서 공허한 눈으로 TV를 주시했고, 푹푹 찌는 날씨와 달리 거리는 을씨년스러운 기운마저 감돌았다.

외대·경희대 등이 위치한 회기 상권도 마찬가지였다. 경희대 정문 앞에서 19년 동안 장사를 하고 있는 한식집 솔낭구 사장님은 “(이미 1학기에) 매출은 전년 대비 50% 이상 줄었다”며 “얼른 코로나19가 진정돼서 대면 수업이 되면 좋겠다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학교 앞 식당에서 재잘거리면서 즐기지 못하는 학생들이 가장 큰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며 “애들이 와서 즐겁게 이야기하고 재잘거리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앞 음식점. 저녁 식사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 뉴스1 이비슬 기자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앞 음식점. 저녁 식사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다. © 뉴스1 이비슬 기자

연대·이대·서강대 등이 몰려있는 신촌·이대 상권도 심각했다. 특히 이대 상권의 경우에는 10곳 중 2곳꼴로 임대라는 문구가 붙어있을 정도로 공실이 많은 상황이었다. 길을 걷다 보면, ‘임대’라는 글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이화여대 정문 오른편부터 신촌역(경의중앙선)까지 이어진 중심 거리에 있는 점포 54곳(1층 기준) 중 14곳이 ‘임대’라는 문구를 내걸고 있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중국인 관광객 감소, 비대면 수업, 소비 심리 위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명 브랜드 점포들 역시 코로나를 피해 가지 못했다. 이대 정문 앞 에뛰드하우스(Etude house), 미샤, 파파이스 등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점포들 역시 ‘임대’라는 플랜가드를 내건 채 문을 굳게 닫았다.

10년 동안 이대 앞에서 장사를 한 백반집 사장님은 “코로나19에 더해 대학생들까지 없어서 너무 힘들다”며 “학생들이랑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그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대 앞 일부 빈 상가 앞에는 소위 ‘깔세’를 받겠다는 안내문도 게시됐다. 깔세란 ‘보증금 없이 주, 월 단위로 임대차 계약을 맺는 방식’을 뜻한다. 빈 상가가 크게 늘면서 공실률을 낮추려는 건물주들이 초단기 임대를 내놓는 ‘깔세’를 내놓은 것이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 백양로 및 이화여대 정문 일대 (깔세·영업시간 변경·건물 임대·버스킹 금지 등)© 뉴스1 조현기 기자
서울 서대문구 신촌 백양로 및 이화여대 정문 일대 (깔세·영업시간 변경·건물 임대·버스킹 금지 등)© 뉴스1 조현기 기자

대학 상권이자 동시에 서울 주요 상권 중 한 곳인 신촌 상권도 암울했다. 일부 상점은 아예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공지까지 붙여놓고 있을 정도였다.

신촌에서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광화문 집회 이후 정말 더 사람이 줄었다”며 “지난해랑 비교할 때 한 90% 정도 유동인구가 준 것 같다. 일부 가게들은 좀 더 늦게 문을 열고도 있다”고 설명했다.

백양로 굴다리 아래 모여있는 약국 거리의 한 약사는 “광화문 집회에 이어 연세대에서 대학생 확진자까지 발생했다”며 “엎친대 덮친 격이다. 코로나 때문에 정말 미치겠다”고 호소했다.

상가뿐만 아니라 원룸 밀집 지역 역시 울상이 가득했다. 서강대 동문회관(남문) 건너편 하숙집·원룸 밀집 지역에서 20년 동안 하숙집을 운영한 사장님은 “원래 이맘때쯤이면 학생들이 방을 보러 분주하게 오갔다”며 “IMF 때도 이러진 않았다. 지금은 하숙집 방 20개 중 10개도 안 찼다”고 혀를 끌끌 찼다.

현재 서울 주요 대학교들은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대면 개강 계획을 바꿔 비대면 개강으로 전환하고 있다. 서강대와 한국외대는 각각 다음 달 29일, 다음 달 13일까지 비대면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연세대는 2학기 중간고사 기간까지 모든 수업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화여대와 경희대 역시 현재 2학기 학사 일정에 대해 논의 중이다. 고려대는 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수업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서울 소재 주요 대학들 역시 현재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며 비대면 수업 전환을 지켜보고 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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