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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무장반군 보코하람 소행 의심..다수 여성 피랍

[자바르마르(나이지리아)=AP/뉴시스]29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자바르마르에서 사람들이 보코하람 무장세력에 살해된 희생자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경찰은 이슬람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이 한 농장을 습격해 농민 등 주민 최소 4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2020.11.30.
[자바르마르(나이지리아)=AP/뉴시스]29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자바르마르에서 사람들이 보코하람 무장세력에 살해된 희생자 장례식에 참석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경찰은 이슬람 무장단체인 보코하람이 한 농장을 습격해 농민 등 주민 최소 44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2020.11.30.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나이지리아 북동부 마이두구리 인근의 코쇼베 마을에서 이슬람 무장반군 보코하람으로 의심되는 괴한들의 공격으로 최소 110명이 사망했다고 유엔 인도주의조정관 에드워드 칼론이 밝혔다고 영국 가디언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하나파워볼

칼론은 성명에서 “최소 110명의 민간인이 무자비하게 살해되고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고 밝혔다. 그는 43명이 사망했다는 최초 집계 후 최소 70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칼론은 “이번 공격은 무고한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올해의 공격 가운데 가장 격렬한 것”이라며 “이 같은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가해자들에게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코하람으로 의심되는 가해자들은 코쇼베 마을 인근 논에서 일하던 농민들을 목표로 삼았다. 이날 자바르마리 마을에서 열린 43명의 장례식에 참석한 보르노주의 바바가나 우마라 줄룸 주지사는 30일 수색작업이 재개되면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친정부 성향의 반(反)지하디스트 민병대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농부들을 묶은 뒤 목을 베었다. 희생자들에는 약 1000㎞나 떨어진 나이지리아 북서부 소코토주에서 일거리를 찾아 이주한 노동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칼론은 “여성 여러 명이 납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받았다”며 이들의 즉각 석방과 안전 복귀를 촉구했다.

무하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이러한 무분별한 살인으로 온 나라가 상처를 입었다”고 비난했다.

이번 공격은 오래 지연돼온 보르노주 지방선거가 실시되는 가운데 발생했다. 보르노주의 지방선거는 보코하람과 또다른 반군 이슬람국가서아프리카지부(ISWAP)의 공격으로 계속 연기돼 왔었다.

보코하람과 ISWAP는 군대와 친정부 민병대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벌목꾼, 농부, 어부들을 공격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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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단죄, 이명박 면죄했던 검찰..장관 대통령 위 올라서려”
“검사는 대한민국 공직자, 장관·정부 공격은 선 넘는 일”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30일 오전 광주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역상생을 위한 지역균형 뉴딜 광주·전남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0.30/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30일 오전 광주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역상생을 위한 지역균형 뉴딜 광주·전남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10.30/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30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배제 조치에 일선 검사들이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대한민국 검사들은 검찰조직원 이전에 대한민국 공직자”라며 “공직자 개개인이 스스로 재판관을 자처해 합법, 불법을 공공연히 판정하고 장관과 정부를 공격하는 것은 공직자로서 선을 넘는 일”이라고 일침을 놓았다.파워볼

김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검사들이)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 감찰, 징계에 대해 생각을 달리할 자유는 있다”면서도 “노무현을 단죄하고 이명박을 면죄했던 검찰에 대해서, 김학의 동영상을 식별불가라고 판정했던 검찰에 대해서, 우병우에 의해 검찰권이 휘둘릴 때의 검찰에 대해서, 조국 가족수사는 사냥하는 듯하고 나경원·윤석열 수사는 1년 넘게 멈춰선 검찰에 대해서, 이런 검찰에 대해 내부에서 법치주의를 지키라는 목소리가 나왔다는 기억이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최근 검찰조직의 스크럼이 검찰 내부의 연대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지만, 검찰과 국민과의 연대감은 더욱더 멀어지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기억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검찰총장의 2년 임기 보장을 강조하는 목소리에 대해 “총장 직무도 중요하지만 법무부 장관, 대통령의 직무도 더 중요하다”며 “검찰총장이 법에 정한 장관 지휘·감독을 거부해 장관과 대통령의 국정지휘권이 무력화되게 생겼다. 그런 무정부 상태를 방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검찰총장의 직무가 중요하다 해도 지휘감독권자인 장관과 대통령 위에 올라설 수는 없다”고 꼬집었다.

직권남용과 국가정보원법 위반 공모 혐의를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9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의 검찰소환은 이번이 네번째다. 2017.11.2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직권남용과 국가정보원법 위반 공모 혐의를 받고 있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9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우 전 수석의 검찰소환은 이번이 네번째다. 2017.11.2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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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콧줄 식사에 혼자서 앉지도, 움직이지도 못하세요…”

큰병을 앓으면 본인은 물론 가족들도 고생한다. 특히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환자의 경우 배우자, 자녀들의 고충이 더욱 커진다. 예기치 않은 사고가 아니라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질병이라면 후회가 밀려올 수밖에 없다. “좀 더 건강에 신경 썼더라면…” 치료 후에도 큰 후유증에 시달리는 병과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파워볼

◆ “귀찮아요? 병 생기면 귀찮은 일이 몇 배 많아져요”

먼저 어느 건강정보의 댓글에 공감을 표시하는 추가 댓글이 잇따라 달린 내용을 소개한다.

“귀찮다고 운동, 식단에 시간을 내지 않으면 병이 생긴 후 시간을 더 내야 할 상황이 옵니다. 저희 아버지가 뇌경색 후유증을 겪고 계신데, 3개월 넘게 콧줄 식사을 하세요… 한쪽 몸이 마비되어 혼자 앉지도, 움직이지도 못하십니다… 환자 본인과 지켜보는 가족까지 그야말로 지옥입니다. 부디 몸 관리 잘 하시고, 미리미리 대처 잘하셔서 건강하십시오.”

“진짜 미리 챙기세요 40대초반인데, 올 여름에 어지럽고 잠깐 얼굴에 마비가 오고 두통으로 병원 가보니 뇌졸중ㅠ… 다행히 초기에 잡아서 생활에 문제없지만 얼굴 마비되면 일도 그만두고, 남은 인생 어찌 살지 캄캄했어요.”

◆ 반신불수, 언어장애(실어증), 안면신경마비, 시각장애…

위에서 사례로 언급된 뇌졸중은 뇌로 가는 피가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 뇌의 혈관이 터지면서 출혈이 발생하는 뇌출혈 등이 있다. 질병관리청 자료를 보면 뇌졸중은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으로, 발생 초기에 신속히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하면 후유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뇌졸중은 회복되더라도 한쪽 뇌혈관에 혈액공급이 중단된 후유증으로 그 반대쪽의 팔, 다리 및 얼굴 아래에 갑자기 마비가 발생할 수 있다. 바로 반신불수이다. 우측 반신불수가 있는 경우 언어장애(실어증)가 동반될 수 있다. 언어 능력은 주로 좌측 대뇌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면신경의 마비로 반대편의 입이 끌려가게 되고 마비된 쪽의 눈은 잘 안 감기게 될 수도 있다. 시각장애나 시야의 결손도 나타난다.

◆ 치매 증상까지… “지옥이 따로 없어요”

뇌졸중의 가장 위험한 후유증은 기억력, 계산력, 판단력 등을 담당하는 뇌의 영역에 손상을 입은 경우이다. 이는 치매와 유사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신불수에 치매까지 발병한 환자를 상상해 보라.

음식을 먹거나 물을 삼키기 힘들어지는 증상(연하곤란)도 생길 수 있다. 뇌간이나 양측 대뇌의 경색이 있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콧줄을 이용해 식사를 할 수밖에 없다. 콧줄 식사란 쉽게 말해 의료용 튜브를 코로 연결해 식사하는 방법을 말한다.

◆ “고혈압부터 예방하고 관리하세요”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뇌졸중은 이미 잘 알려진 위험인자만 조절해도 80% 정도를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뇌졸중의 가장 좋은 치료는 철저한 예방이다.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고혈압이다. 고혈압을 미리 막는 것이 최선이지만 이미 환자가 됐다면 잘 관리해서 뇌졸중으로 진행하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 심장병, 당뇨병도 위험요인이다. 하지만 자신이 고혈압 환자인줄 아는 사람이 너무 적다는 게 문제다.

대한고혈압학회의 최근 발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는 1200만명이 넘지만 20-30대 젊은층의 고혈압 인지율은 17%, 치료율은 14%에 불과했다. 10명 중 8명이 본인이 고혈압 환자인줄도 모른 채 흡연, 운동부족, 비만 등 잘못된 생활습관을 이어가 심장병, 뇌졸중으로 병을 키우고 있다.

◆ “귀찮아도 음식 조절, 운동하세요”

콧줄 식사를 하고 반신불수로 간병인 없으면 한 걸음도 못 옮기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라. 본인도 힘들지만 가족들은 무슨 ‘죄’인가. 사랑하는 가족들을 생각해서라도 지금 당장 음식을 가려 먹고 운동을 해야 한다. 귀찮아서? 기름진 음식이 맛있어서? 최고의 가족사랑은 본인이 건강한 것이다. 뇌졸중 뿐 아니라 암을 늦게 발견되면 집까지 팔아야 한다. 혈압에 나쁜 짠 음식을 절제하고 걷기 시간을 늘려보자. 계단도 자주 오르고 명상, 복식호흡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자. 평범한 생활습관 교정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프로젝트 ‘너머n’]2014년 국제 인권단체 HRN 고발로 사회문제로 떠오른 일본 AV 출연 강요
일본 피해자지원단체 팝스, “일본에선 수사 진행 안 돼.. ‘n번방’ 범인 잡혀 놀랐다”

일본에서 거의 유일하게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PAPS활동가들. PAPS 제공
일본에서 거의 유일하게 디지털성범죄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PAPS활동가들. PAPS 제공

<한겨레21>이 디지털성범죄를 정리하고, 앞으로 기록을 꾸준히 저장할 아카이브(stopn.hani.co.kr)를 열었습니다. 11월27일 나온 <한겨레21> 1340호는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 이후 1년동안 일궈온 성과와 성찰, 그리고 여전히 남은 과제로 채웠습니다. 이곳(https://smartstore.naver.com/hankyoreh21/products/5242400774)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TV 녹화라는 말을 듣고 야외 촬영 버스에 올라타자 성폭력을 당했다. 그때 촬영된 영상이 판매되고 있다는 걸 들었다.”

“트위터에서 모델 모집 글을 보고 응모했다. 직접 만났더니 성행위를 강요당했고 촬영당했다. 나중에 그 영상이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일본의 한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지원 단체에 들어온 상담 내용이다. 국적을 지우면 낯설지 않다. 원치 않는 촬영을 강요당했고, 피해 입는 과정이 찍힌 영상은 국경 없이 돈다. 마치 한국의 n번방처럼. 다른 점이 있다면 일본의 피해 여성과 가해자 사이에는 ‘계약서’가 있었고, 그 계약서는 피해자가 벗어날 수 없도록 옭아맸다. 계약서 탓에 이들은 피해자로 호명되기보다는 ‘피해 유발자’로 낙인찍혔다. 또 올가미에 갇힌 피해자들은 AV(Adult Video·성인용 비디오) 배우로 불리며 엔터테인먼트로 소비됐다.

계약서 탓에 ‘피해 유발자’로 낙인

‘AV 출연 강요’는 최근 일본에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 일본 정부는 매년 4월을 ‘AV 출연 강요, JK비즈니스(여고생을 코스프레해 돈을 버는 사업) 피해 방지의 달’로 정했지만 정부 차원에서 디지털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제도나 기관은 없다. 거의 유일하게 PAPS(People Against Pornography and Sexual Violence·팝스)가 일본에서 디지털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한다. 팝스와 전자우편과 화상으로 세 차례 인터뷰했다. 2020년 8월의 화상 인터뷰에는 팝스의 이사장 가나지리 가즈나와 활동가 오카 메구미가 참여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20살 전후다. 20살이 많다.” 가나지리 이사장이 말했다. 사회 경험이 없는 대학생인 경우가 많은데 미성년자는 아니기에 계약을 취소할 수 없어 표적이 된다. AV 강제 출연 피해를 입은 여성이 처음 상담한 2013년 이래 팝스에 들어오는 상담 건수는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13년 1명이던 상담자 수는 2019년엔 181명까지 증가해 2020년 1월 기준 모두 718명이 상담받았다. 팝스는 이 중 60% 이상을 AV 관련 피해자로 분석한다. 나머지 상담 내용은 ‘아동 포르노’, ‘리벤지 포르노’, 아동 성매매 강요 등이다.

일본에서 AV는 “실질적인 합법”(가나지리)이다. 다만 성기를 노출하거나 음모가 드러난 영상물(하드코어 포르노)은 모자이크 처리하지 않으면 판매할 수 없다. 하드코어 포르노가 합법인 미국·캐나다 등엔 모자이크 없이 영상 전송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본 내에서도 수정되지 않은 영상을 인터넷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영상에는 일본인이 등장하고 일본어로 표기됐지만, 서버가 해외에 있다는 이유로 일본 형법(제175조, 음란물 배포 금지) 적용을 받지 않는다. “(AV 출연 강요를 받은 피해자들이) 아무리 잔학한 성행위를 강요받고 부상을 당해도 ‘동의’ ‘연기’라고 여겨져 강간, 강요, 상해, 폭행죄 등으로 입건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마찬가지로 ‘연기’라는 이유로 성매매 방지법 적용도 받지 않는다.”(‘Human Rights Now’(HRN) 2016년 보고서)

AV 피해와 디지털성범죄의 공통점

‘AV 출연 강요’가 일본에서 사회문제로 인식된 것은 2014년 국제 인권단체인 HRN이 관련 사건을 폭로한 덕분이다. 고등학생 ㄱ은 2011년 길거리에서 ‘화보 모델’로 스카우트됐다. 연기자에 관심이 있던 터라 ㄴ프로덕션이 제시한 계약서에 서명했다. 하지만 실제 ㄱ에게 주어진 일은 노출이 심한 복장으로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었다. 그만두고 싶다는 ㄱ의 말에 프로덕션은 “위약금 100만엔(약 1060만원)을 내라”고 했다. ㄱ은 어쩔 수 없이 촬영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 ㄱ이 20살이 되자 프로덕션은 ㄱ에게 AV를 찍으라고 강요했다. ㄱ은 다시 몇 번이나 그만두고 싶다고 말했지만 ㄴ사는 또다시 위약금을 언급하며 ㄱ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참다못한 ㄱ이 지원단체의 도움을 받아 ㄴ사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자, ㄴ사는 ㄱ을 상대로 2460만엔(약 2억6천만원)을 배상하라고 민사소송을 냈다. 다행히 도쿄 지방법원은 “성인 비디오 출연은 출연자인 피고의 의사에 반해 작업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 성질의 것”이라며 2015년 프로덕션 쪽의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했다. 이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는 여성들 목소리가 잇따랐다.

팝스는 ‘성적 동의 없는 확산’이라는 점에서 AV 피해와 디지털성범죄가 본질적으로 같다고 말한다. AV도 널리 유포돼 인터넷상에 반영구적으로 남는데다 2차, 3차 반복적으로 사용되거나, 신작으로 가공되기도 한다. 또, 피해자가 촬영에 동의했더라도 찍힌 동영상이 어떤 식으로 취급되는지 예측할 수 없고, 피해자 동의 없이 시청도 가능하다. “촬영자와 교섭력, 정보량의 격차를 깨닫지 못한 채 촬영당한다. 구체적 촬영 내용도 모르고 상호 합의를 포기했다는 인식도 없이 촬영에 임하는 경우가 많아, 인터넷상에서 영상물이 퍼진 뒤에야 인권침해를 당했음을 깨닫는다.”(오카)

하지만 ‘돈’을 받고 ‘계약’했다는 이유로 AV 피해자들은 ‘디지털성폭력 낙인’ 피라미드의 가장 말단에 놓인다. 그래서 더 가혹한 손가락질을 당한다. 오카는 “‘계약서에 사인을 안 했으면 되잖아’ ‘싫었으면 (촬영 장소에) 안 갔으면 되잖아’라는 식으로 피해자가 비난받는다”고 설명했다. 트위터에 자신의 몸 사진을 올렸던 10대 여성이 주로 ‘텔레그램 성착취’ 대상이 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사진을 올린 사람이 잘못’이라는 손가락질이 있었던 것과 유사하다. “일본의 성교육은 ‘자신의 몸은 자신이 지켜라’이다. 그러다보니 더 피해자를 탓한다.”(가나지리)

팝스가 지난 1년 동안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요청으로 인터넷 사이트 제공자에게 영상물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한 경우는 1만7839건이다. 이 중 일부라도 삭제된 경우는 41.7%, 캐시 삭제는 20%이고, 삭제되지 않은 경우는 38.2%에 이른다. ‘아동 포르노’나 ‘리벤지 포르노’ 삭제율은 100%지만, AV 출연 등 상업적 경로로 확산된 영상물 삭제율은 52%에 그친다. 가나지리가 말했다. ​“합법이기 때문에 피해가 더욱 심각해진다. 언더그라운드화(불법) 하면 피해를 호소하기 쉬워지는데 합법화함에 따라 피해를 호소하는 힘을 빼앗긴다.”

“성적 착취 없는 AV를 본 적이 없다”

산업으로 포장된 디지털성범죄를 겪은 팝스는 ‘n번방 사건’이 한국에서 발생했을 때 그리 놀라지 않았다. 오히려 “범인이 잡히고 사건이 재판으로 넘어갔다는 소식에 놀랐다.”(가나지리) 일본에서는 수사가 좀처럼 진행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한국과 비슷하다. ‘서버가 해외에 있다.’ ‘게시자 신분을 특정하기 어렵다.’

가나지리 이사장은 “경찰에 신고했을 때 영상 플랫폼 회사가 미국에 있다는 이유 등으로 조사가 어렵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팝스가 2020년 4월에 낸 ‘삭제 요청사업 보고서’를 보면, 사이트의 등기상 주소지가 있는 국가는 미국이 1334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일본(433건), 네덜란드(60건), 싱가포르(38건), 홍콩(33건) 순이다. 한국은 20건이었다. 국제 수사 공조가 필요하다고 팝스가 느끼는 이유다.

“성적 착취에 의존하는 AV 산업은 없어져야 한다. 촬영 당시 동의하더라도 훗날 취소를 원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또 촬영하다보면 본인 예측이나 의사에 반하는 상황도 있다. 나는 아직 성적 착취가 없는 AV를 본 적이 없다.”(오카)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리벤지 포르노’ ‘아동 포르노’ ‘AV’ 같은 용어는 일본 현지에서 쓰는 단어를 그대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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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잠실점에서 퍼피워킹 중이던 강아지가 고성이 오가자 겁을 먹고 불안해하고 있다. [사진 네티즌 인스타그램 캡처]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퍼피워킹 중이던 강아지가 고성이 오가자 겁을 먹고 불안해하고 있다. [사진 네티즌 인스타그램 캡처]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훈련 중인 ‘예비 ’장애인 안내견의 입장을 막았다는 목격담이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9일 한 네티즌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잠실점에서 매니저로 보이는 직원이 장애인 보조견이 되기 위해 훈련 중이라는 표식을 부착한 안내견의 입장을 막고 언성을 높였다는 목격담을 올렸다.

함께 공개된 사진 속에는 겁을 먹은 듯 꼬리가 축 처진 강아지의 모습이 담겨 있어 네티즌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목격자는 “다짜고짜 장애인도 아니면서 강아지 데리고 오면 어떻게 하냐며 언성을 높이고 강아지는 불안해서 리드줄 다 물고”라며 “강아지를 데리고 온 아주머니는 우셨다. 입구에서는 출입을 승인해줬는데 중간에 문제가 생겼다면 정중히 안내해 드려야 하는 부분 아닌가? 아무리 화가 나도 이렇게밖에 안내할 수가 없는지 너무 안타까웠다”고 설명했다.

목격자의 증언에 따르면 이날 강아지는 퍼피워킹 중 롯데마트 잠실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퍼피워킹’이란 생후 7주부터 예비 안내견을 일반 가정집에 위탁해 1년 동안 사회화 교육을 받게 하는 과정을 말한다. 예비 안내견을 돌봐주고 훈련시키는 자원봉사자는 ‘퍼피워커’라고 한다.

공개된 사진 속 강아지는 삼성로고와 ‘안내견 공부 중입니다’라고 적혀있는 주황색 조끼를 입고 있다. 삼성화재는 국내에서 안내견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복지법 제40조에 따르면 보조견 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이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공공장소, 숙박시설 및 식품접객업소 등 여러 사람이 다니거나 모이는 곳에 출입하려는 때에는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해서는 안 된다. 정당한 사유 없이 거절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장애인뿐만 아니라 지정된 전문훈련기관에 종사하는 장애인 보조견 훈련자 또는 장애인 보조견 훈련 관련 자원봉사자가 보조견표지를 붙인 장애인 보조견을 동반한 경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안내견 훈련중인 강아지 출입을 막아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네티즌 인스타그램 캡처]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안내견 훈련중인 강아지 출입을 막아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 네티즌 인스타그램 캡처]


논란이 확산되자 롯데마트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네티즌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네티즌들은 “공식적으로 사과해라”, “롯데는 직원들에게 장애인, 안내견 관련 교육을 시켜라”, “장애인과 안내견에 대한 존중을 요구한다”, “2020년에 안내견 거부가 말이 되나? 국회도 들어간다”, “부디 더불어 사는 사회를 아는 대기업이길 바란다” 등의 항의성 댓글을 달았다.

이에 롯데마트 측은 “사태를 파악 중”이라며 “곧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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