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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속에서도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수입차 업체들이 연말 파격 할인 프로모션으로 판매 증진에 나선다.21일 온라인 신차 정보 서비스 겟차에 따르면 국내 수입차 업계가 2021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할인에 나섰다. BMW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는 30.4%의 할인을 적용해 3160만원에 만날 수 있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우디 Q2와 BMW X1도 각각 12.8%와 17.6%의 할인을 적용, 3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다.동행복권파워볼

3040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4000만원대 수입차로는 독일제 중형 세단 폭스바겐 아테온이 이름을 올렸다. 폭스바겐 아테온은 16.7%의 할인을 적용해 4906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컴팩트 세단 BMW 3시리즈도 15.2% 할인된 4630만원에 판매되며 스포츠 쿠페 포드 머스탱은 10.4% 할인된 43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프리미엄 수입차 마지노선으로 여기는 실거래가 5000만원대에도 많은 차량이 포진했다. 재규어 XF가 29% 할인으로 몸값을 5130만원까지 낮췄다. 아우디 중형 SUV Q5와 준대형 세단 A6는 각각 15.1% , 18.1% 할인을 통해 5153만원, 5348만원이 됐다. 할인이 없기로 유명한 지프 랭글러도 7.9% 깎은 5680만원이다.

더 높은 가격의 수입차도 할인률이 높아졌다. 현재 국내 판매 1위에 오른 메르세데스-벤츠 E250 아방가르드가 6.7%의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캐딜락 CT6,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BMW 7시리즈 등도 16~25% 할인을 제공 중이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자동차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50 풀만(9억4350만원) 모델은 21.8%의 할인을 통해 할인가가 2억568만원에 달하는 진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할인된 금액으로만 벤츠 E250 아방가르드를 3대 이상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에 올해 수입차 판매는  27만대를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차 판매가 날개를 단 것은 개별소비세 감면 혜택이 늘어난 데다 주요 수입차 브랜드마다 대대적인 판촉 행사에 나선 영향이 크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위축된 소비를 살리려 지난 3월부터 차량 판매 가격에 붙는 개소세율을 5%에서 1.5%로 인하했다. 7월부터는 3.5%로 세율을 조정하는 대신 ‘100만원 인하’ 한도를 없앴다. 한도를 폐지하면서 국산차보다 고가 수입차에 적용되는 개소세 인하폭이 더 커졌다.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판매로 연결시키기 위한 BMW, 폭스바겐 등 주요 수입차 업체 할인 공세도 한창 진행 중이다.

브랜드별로 보면 올 1~11월 기준 메르세데스-벤츠 판매량이 6만7333대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BMW가 5만2644대로 2위에 올랐다. ‘디젤게이트’ 사태 이후 주춤했던 아우디와 폭스바겐 판매량도 급증했다.

아우디 판매량은 2만2404대로 전년 대비 133%가량 폭증했다. 폭스바겐은 1만4886대를 판매해 같은 기간 판매량이 무려 160.9% 증가했다. 볼보(1만1446대), 미니(1만152대) 판매량도 1만대를 넘었다.

sebae@kukinews.com갓 구워낸 바삭바삭한 뉴스 ⓒ 쿠키뉴스(www.kuki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중국 일부지역이 전력난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 호주와 심각한 갈등을 겪으며 석탄 수입을 끊은 것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히지만, 중국 측은 호주산 석탄과는 관계 없다고 반박한다.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AFP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AFP

20일(각 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호주뉴스닷컴 등에 따르면 중국의 최소 4개 성(미국의 ‘주’에 해당)이 전기 공급 문제로 시민과 기업에 절전을 요청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동북부 장시성, 저장성과 중부 후난성 등이 전력 문제를 안고 있다고 보도했다.파워사다리

FT는 이달 들어 후난성이 정부기관에 절전을 하도록 하고 가로등 절반을 끈다고 전했다. 후난성의 창샤시에서는 지난주 수십개 고층 건물이 엘리베이터 가동을 중단해 직원들이 높은 층까지 계단으로 다니고 있다.

또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 이우시는 연말까지 지역 내 공장 근무시간을 80% 줄이라고 요구했다. 한 공장 사장은 “주 2일만 일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10월부터 호주산 석탄 수입을 비공식적으로 막았는데, 중국 업계에서도 이것이 최근 전력난의 원인 중 하나로 보는 시각이 있다. 발전기업인 중국화전집단 관계자는 FT에 “많은 발전소는 고품질이 필요해 호주산 석탄을 쓴다”며 “대체품을 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석탄이 모자란 것은 가격에서도 나타난다. 호주뉴스닷컴은 중국 내 석탄 가격이 이달 초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반면 중국 쪽은 서방의 이러한 시각을 반박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중국은 석탄 자급자족을 하고 있고, 일부지역 전력난은 수요 급증 때문으로 석탄 수입은 상관 없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전체 석탄 수요에서 호주산이 차지한 비중은 2%였으며, 전체 수입산 비중도 6~7%였다. 매체는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 및 중국경제의 V자형 반등이 전력난의 이유라고 전했다. 기사에서 전문가들은 전력 공급 부족은 “1~2주 안에 해결된다”고 설명했다.김주동 기자 news93@mt.co.kr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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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안산의 한 교회에서 ‘목사로부터 십여년간 성착취와 감금·폭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부산의 한 교회에서도 목사가 돌보던 아이들을 때리고 감금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다.파워볼게임

지난 21일 JTBC는 부산 영도구의 한 교회에서 합숙 생활을 했다는 학생들의 일기장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2012년 당시 10살이던 아이는 일기장에 ‘예배 시간에 졸아서 목사에게 맞아 얼굴에서 피가 터졌다’고 적었다. 2년 뒤에는 ‘엎드린 상태도 몽둥이로 3시간가량 맞아 기절했다’고도 했다.

다른 학생은 올해 수능을 앞두고 묻는 말에 답을 늦게 했다는 이유로 목사에게 뺨을 맞아 고막이 터졌다고 적었다. 신도 A씨는 “목사 손이 시퍼렇게 멍이 들 정도로 (아이들을 때렸다)”며 “아이 눈에는 피멍이 들어있었다”고 증언했다.

이외에도 목사가 3~4세 아이에게 겁주면서 호통을 쳤다는 폭로와 6살 아이가 얼굴을 맞아 다친 사진도 공개됐다. 한 신도가 사진 속 아이에게 “누가 이랬냐”고 묻자 아이는 “목사가 때렸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 ‘목사 수용소’라며 목사가 교회 밖으로 신도들을 못 나가게 했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목사는 훈육 차원에서 아이들 엉덩이를 몇 대 때린 적은 있지만,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폭언과 감금 등은 교회를 나간 사람들이 돈을 요구하기 위해 만든 거짓말이라고도 했다. 맞은 아이는 “활발한 아이라서 여기저기 자꾸 부딪히고 (맞은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

부산 영도 경찰서는 이 교회에서 폭행과 감금 등이 실제 이뤄졌는지 수사에 들어간 상태다.

앞서 경기 안산의 한 교회에서도 20~30대 여성 신도들이 7~8살 때였던 2002년부터 교회에 갇혀 지내며 C목사로부터 성착취, 감금, 폭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에 따르면 최근 20대 여성 3명에게서 고소장을 접수했다. 이 교회 신도의 자녀인 이들은 “목사의 아들도 신도를 성폭행 했다”며 C씨 아들에 대해서도 고소를 진행했다.

여성들은 C목사가 ‘음란마귀를 빼야한다’며 범행했고, 관련 동영상도 촬영했다고 주장했다. 또 친자매 간, 모녀 간 동성애를 강요하는 등 변태적 성폭력을 행사했다고도 했다. 속옷만 입혀 동영상을 찍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 피해자는 “(속옷 입고 밖에서 ‘목사님 사랑해요’ 외치는) 그런 걸 찍는다”며 “공공장소 같은 데서도 그런 걸 많이 시켰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은 성인이 된 이후 겨우 교회를 탈출했으나, 두려움에 신고를 미루다 최근 용기를 내 고소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하고 C목사를 아동·청소년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배우자·부모·형제자매 잃은 40여명
70년 넘게 맺힌 한과 눈물 쏟아내

재판부 “듣는 것만으로도 아픈데..”
위로 건네며 증인석 다가가 질문도
두 번의 군사재판서 ‘사형 287명’
수형된 2243명 중 절반 넘게 행불
대부분 한국전쟁 직후 학살 추정

청구인만 350명..신청은 갑절 넘어
민주당 “4·3 특별법 처리” 약속했지만
일괄재심·배상·보상까진 갈 길 멀어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지석.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지석.

“1948년 11월21일 중산간 마을인 가시리가 소개되자 저는 부모님과 여동생, 남동생과 함께 표선리로 내려와 국민학교에 수용됐습니다. 형님 세분은 마을에 머무른 채 피신 생활을 했습니다. 그러나 부모님은 ‘도피자 가족’으로 몰려 다른 도피자 가족 74명과 함께 끌려가 학살됐습니다. 형님들은 나중에 모두 잡혀 한분은 제주에서, 다른 두분은 육지 형무소에서 행방불명됐습니다.”

21일 제주지방법원 201호 법정. 증인석에 앉은 오국만(89)씨의 목소리가 떨렸다. “여덟 식구 대가족이 4·3이 끝나자 저와 동생 둘만 남았다. 억울한 마음을 떨쳐버릴 수 없다”며 울먹였다. 당시 15살 이상은 모두 학살됐는데, 17살이던 오씨는 아버지가 사태를 예견한 듯 수용자 명단에 14살로 적어 살아났다.

희생자 유족들은 매주 월요일 제주지방법원에서 70년 넘게 풀지 못한 저마다의 사연과 한을 토해냈다. 21일을 마지막으로 끝난 제주 4·3 수형행불인 재심청구소송 심문 절차에는 40여명의 유족이 참여했다. 이들이 바라는 것은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이었다. 제주 4·3 희생자에 대한 정부의 배상·보상을 담은 ‘제주 4·3 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 8일 끝나는 임시국회 회기 안에 꼭 처리하겠다고 밝히면서 국회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국회의원과 제주도의회 의장을 지낸 장정언(85)씨는 행방불명된 형님(당시 18살)의 재심청구 대리인으로 나왔다. “어머님은 행방불명된 아들을 ‘죄 어신(없는) 아이’라고 하며 울면서 보냈고, 평생 새벽이면 정화수를 떠놓고 ‘살아 돌아오라’는 기도를 하다가 돌아가셨다. 저는 어머님 한을 풀어드리겠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며 흐느꼈다.

지난 14일 증인석에 앉은 변산일(80)씨는 어머니와 남동생이 정체 모를 사람들의 손에 무참하게 죽는 장면을 목격했다. 자신도 죽기 직전 살아났다는 변씨는 증언 도중 말을 잇지 못한 채 흐느끼다 통곡했다. “어이없어. 아이구~. 어머니, 아버지라는 말을 못 해보고 살았으니 아픕니다.” 변씨의 아버지와 백부는 4·3 당시 육지 형무소로 끌려간 뒤 한국전쟁 직후 행방불명됐다.

최낙균 변호사의 심문이 끝나고 재판장 장찬수 판사가 말을 이었다. “아버지의 형님, 남동생이 4·3 때 다 죽었습니까?” “예.” “그럼 청구인이 할아버지의 대를 잇는 유일한 손자네요.” “예.” “저도 아픈데 아픈 기억을 이 자리에 와서 말씀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아플까요.” 장 판사의 말에는 안타까움이 가득 묻어났다.

매주 월요일 재판이 열리는 오전 10시가 가까워지면 201호 법정은 지팡이를 짚거나 자식들의 도움을 받아 오는 할아버지, 할머니들로 붐빈다. 이들은 4·3 당시 수형 생활을 하다가 행방불명된 이른바 ‘4·3 수형행불인’들의 배우자와 자녀, 형제자매 등 유족들이다. 행불인들은 당시 대부분 군사재판을 받고 수감 생활을 하다 한국전쟁 뒤 행방불명됐다. 매주 4명씩 진행하는 이들의 증언은 기억의 고문에서 달아나려는 몸부림이다. 법정은 유족들의 한숨과 눈물로 가득 찬다.

제주4·3 수형행불인 재심청구소송에 참여하기 위해 많은 유족이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제주4·3 수형행불인 재심청구소송에 참여하기 위해 많은 유족이 법정으로 들어가고 있다.

4·3 수형행불인 재심청구소송은 청구인만 35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재심청구소송이다. 변호인단에는 문성윤 변호사를 중심으로 강창훈·박현민·최낙균 변호사 등 4명이 참여했다. 21일 심문기일이 끝난 청구소송은 이제 재심 개시 여부만 남겨두게 됐다. 지금까지 10여차례 진행된 심문 절차에는 모두 40여명의 유족이 나와 당시의 상황과 사건 이후의 삶을 토해냈다. ‘억울함’과 ‘한’을 쏟아낸 이들은 한결같이 ‘명예회복’을 바랐다.

아버지가 행방불명되고 백부모가 경찰에 학살된 강방자(78)씨는 ‘하시고 싶은 말이 있으면 아무 얘기나 하시라’는 재판장의 말에 “하고 싶은 이야기야 많지만 가방끈이 짧고 할망이 무슨 말을 하느냐. 4·3이 끝나고 나니 사는 게 사는 것이 아니었다. 아버지의 유일한 딸로 나중에 저승 가면 아버지한테 ‘더러운 불명예를 씻고 왔습니다’라고 말하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14일 제주4·3 수형행불인 재심청구소송이 열리는 제주지방법원에서 기다리는 재심청구인들.
지난 14일 제주4·3 수형행불인 재심청구소송이 열리는 제주지방법원에서 기다리는 재심청구인들.

강씨는 “생후 8개월짜리 남동생을 업고 달아나던 어머니가 토벌대의 총에 맞아 죽고 동생은 엄마의 젖을 빨았다”고 했다. 장 판사는 “강요배 화가라고 있다. 4·3 연작을 그렸는데 젖먹이가 죽은 엄마의 젖을 빠는 그림이 있다. 시간 되시면 꼭 한번 보시라. 그 광경이 생생하게 그려질 것이다”라며 위로했다. 그는 귀가 잘 안 들리는 어르신들을 위해 증인석까지 다가가 질문을 하기도 했다.

아버지가 총살되고 남은 가족들과 12살의 나이에 가을과 겨울 동안 산속 피신 생활을 했던 고만석(85)씨는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한 채 울음을 터뜨렸다. 고씨는 “먹을 것이 없었고, 밤이 되면 추워 떨었다. 가을에 마을을 떠나 이듬해 봄이 돼서야 자수하면 살려준다는 전단을 보고 귀순했지만 형님은 육지 형무소로 끌려간 뒤 행방불명됐다. 형님의 심정을 헤아려달라”고 호소했다.

유족들의 증언에 방청석은 종종 눈물바다가 됐다. 아버지가 육지 형무소로 끌려간 뒤 태어난 유복자 채지형(72)씨는 지난달 16일 증인석에서 “스무살에 저를 낳은 어머니는 돌아가시는 날까지 농사만 지었다. 아버지를 끌고 가서 무슨 근거로 15년 형을 선고하고 학살했는지 (나라에) 묻고 싶다. 어머니가 감당했던 삶의 무게가 너무나 컸다. 아버지의 인생이 국가권력에 유린당했다”고 말했다. 채씨가 “증언 전날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해 새벽에 글을 썼다”며 준비한 글을 읽어 내려가자 여러 방청객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부금자(81)씨는 “삶이 힘들었다. 벌레들이 똥을 싼 보리채(보리쌀 겉껍질)에 쑥을 버무려 먹고 살았다. 당하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4·3이 여자의 일생을 망가뜨렸다”고 했고, 김용렬(79)씨는 “아버지 시체를 찾으면 한이 없겠다. 동생은 4·3사건 때 엄마 젖이 나오지 않아 굶어 죽었다”고 말했다.

장 판사는 큰오빠의 행방불명이 자기 탓이라며 한 할머니가 흐느끼자 “할머니 잘못이 아니다. 그 시절에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많이 벌어졌다. 전체가 다 이상하게 돌아갔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유족 일부는 국가가 의무를 저버렸다고 했다. 진찬훈(86)씨는 “그런 세상이 다시는 오지 말아야 한다. 국가의 존재 의무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 아니냐. 아무 죄도 없는데 집을 불태우고 잡아간 것은 인간으로서 할 짓이 아니다”라고 했다.

최낙균 변호사는 “사실 현재 재심청구인 수인 350여명의 배 이상 접수 신청을 받아 재판을 진행하고 있고, ‘수형인 명부’나 제적등본 등이 같은 동일인이나 사망 여부 등 재판부가 확실히 받아들일 수 있는 분들만 추려서 재심청구소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지석.
제주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지석.

‘제주4·3사건 진상조사 보고서’와 ‘제주4·3사건 추가진상조사 보고서’를 보면, ‘수형인 명부’상 4·3사건 과정에서 체포돼 1948년(871명)과 1949년(1659명) 두차례에 걸쳐 군사재판을 받은 이는 2530명에 이른다. 사형을 선고받은 287명을 제외한 나머지 2243명은 징역 1년~무기징역 형을 선고받고 육지 형무소에서 수형 생활을 했고, 이 가운데 1176명은 행방불명된 것으로 신고됐다. 일반재판 행방불명자도 27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대부분 한국전쟁이 일어난 뒤 정치범으로 몰려 집단학살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족들은 수형인의 명예회복을 요구해왔다. 지난해 1월에는 수형 생활을 하다 돌아온 수형생존자 18명이 무죄 취지의 공소 기각 판결을 받았고, 형사보상도 받았다. 유족들은 국회와 제주도에서 군사재판 무효화와 희생자 배상·보상을 요구하며 여러해 동안 시위를 벌여왔다.

지지부진했던 4·3 특별법 개정은 최근 실마리가 보인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8일 “이번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당 오영훈 의원(제주시을)이 대표발의한 4·3 특별법 전부개정안은 △추가 진상조사 및 국회 보고 △희생자 및 유족에 대한 배상·보상 △군사재판의 무효화 및 범죄기록 삭제 등을 담았다. 이 가운데 군사재판의 무효화는 법무부와 행정안전부가 4·3 수형인에 대한 일괄적 ‘직권 재심’을 추진하는 대안을 제시해 합의점을 찾았다. 하지만 일괄 재심은 후손이 없거나 재심을 신청할 여력이 없는 유족들도 상당수여서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지적도 있다. 배상·보상이 어떤 식으로 정리될지도 관심사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로나 시대 한국경제②]
주식하는 2030 개인 투자자 인터뷰
“저금리 시대, 넘 볼 수 없는 집값에 주식으로 돈 벌 수 밖에”
유튜브, 주식 앱 통해 간편하게 배우고 투자+단체화 해 목소리 내
전문가들 “올해 개인투자자 압도적 유동성 유입 큰 특징”
※코로나19 사태로 한국경제는 전에 없던 위기에 봉착했다. 마이너스 성장률은 말할 것도 없고, 많은 자영업자가 폐업하는가 하면 실업자가 양산되는 등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반면, 최악의 실물경제와 달리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다른 한편에서는 코로나19 극복을 얘기하고 있다. CBS노컷뉴스는 극과극의 상황이 공존하는 코로나19 사태 속 2020년 한국경제를 되돌아 보는 연속기획을 마련했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유동성 공급의 딜레마…’부익부빈익빈’ 뉴노멀이 되다
②”2020년, 이런 개미들은 처음이지?” 2030 내가 주식하는 이유는
(계속)
코스피가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올해 1월에 주식을 처음 시작했어요. 원래 예금과 적금만 하면서 살아왔는데 금리는 너무 낮고 주변에 아파트나 부동자산 등이 너무 크게 오르니까 이걸로는 답이 없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마침 믿을만한 분이 주식 투자를 권유했고 리스크를 안더라도 투자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헬스장을 운영 중인 트레이너 박모(34)씨의 주식 투자 경험은 올해 1년 남짓이다. 하지만 올해 국내외 증시의 풍파를 온몸으로 경험했다. 1월에 국내 증시에 투자했다가 3월 최악의 장에 겁에 질려 팔았다. 주식을 접으려다가 유튜브, 책을 보며 공부하기 시작했다. 미국으로 향했다. 너무 무섭게 오르는 것도 겁이 났다. 50% 정도의 수익을 가지고 다시 한국시장으로 돌아왔다.

박씨는 “올해 상승장 덕분에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특히 코로나19가 자신에게 ‘아이러니’라고 말했다.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직업적으로는 엄청 큰 타격을 받았어요. 2.5단계 이렇게 되면서 센터는 문을 닫았는데 저는 바이오주에 투자를 하고요. 아이러니해요. 하지만 이걸로라도 경제적으로 헷지를 했다고 해야할까요. 저는 좀 일찍 투자를 시작해서 공부 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고 미국 주식에 투자해서 자본금을 좀 마련했지만 친구들은 생업이 어려워 투자할 여유가 없어요. 저도 그때 돈 못 벌었으면…”

◇주식하는 2030 “저금리 시대, 급등한 집값 넘 볼 수 없으니 주식이라도…”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한국 경제는 ‘지금까지는 경험해보지 못한 풍경’들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열풍이다. 개미들은 외국인을 뒤늦게 따라가다 상투에서 주식을 산다는 속설을 비웃듯, 올해 개미들은 공포에서 사고 기다렸다가 주가가 급등할 때 차익을 실현했다. 그 중심에는 2030 개인 투자자가 있었다. 이들이 왜 코로나19로 어지러웠던 한 해, 주식을 투자할 수 밖에 없었는지 들어봤다.

대학생 김모(23)씨는 올해 주식을 시작한 건 아니었다. 금융 쪽에 관심이 있어 아르바이트나 모아두었던 돈으로 주식을 하면서 주식 투자를 해 온 케이스다. 김씨는 3월 이후 기점으로 친구들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21살 때 주식을 처음 시작하면서 친구들에게도 권유 했었다. 하지만 사회 초년생들은 예금이나 적금을 많이 하고 안정적 자산을 운용하려고 하니까 제 말을 그렇게 귀 기울여 듣지 않았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주식이 많이 오르는 걸 느끼니까 친구들이 관심을 가지고 주식 계좌를 어떻게 개설하냐, 어디 투자를 하는지 많이 물어봤다”

이모(23)씨는 비트코인을 하다가 올해 주식을 시작했다. 이씨는 “아무래도 20대들은 주위에서 주식으로 얼마 벌었다, 누가 엄청나게 벌었다더라 이런 얘기를 친구들에게 자랑하듯 많이 말한다”면서 “그러다보니 주식에 관심이 가게 됐고, 친구들 너나할 것 없이 한다고 하니까 하게 되는 경향도 있다. 대학생 동기들만 보더라도 3~4명 중에 한 명은 주식을 하는 것 같다. 특히 우리같은 20대들이 관심을 많이 가질 수 있었던 건 유튜브나 다양한 매체 등에서 쉽게 공부할 수 있고 설명해줘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0대에게 주식은 절박한 재테크 수단이 됐다. 직장인 송모(35.여)씨는 “아무리 열심히 일한다고 해도 그걸로는 돈을 모으는데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금리 시대가 계속된다고 하는 얘기를 계속 듣고 있던 와중에 코로나19로 재택을 하게 되면서 시간마저 주어졌고 주식 투자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씨는 “어쨌든 내가 살아야 할 집이 있어야 하는데 월급만으로는 살 수 있는 범위를 너무 크게 벗어나 버렸다”면서 “주식으로라도 굴려보면서 희망을 갖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모(37)씨는 “우리나라에서 투자할 수 있는 게 부동산과 주식 뿐이다. 사실 부동산은 내 현재 능력으로 투자할 수가 없다. 너무 비싸고 대출도 막아놓지 않았느냐”라며 “할 수 있는 투자가 주식 밖에 없어서 내년도에도 하지 않을까 싶다. 자가(自家)는 모든 사람의 꿈이다. 자본금을 모아야 하는데 주식으로 벌려고 하고 있다”고 덤덤히 말했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
(그래픽=김성기 기자 )

◇대규모 실탄 장전, 단체 만들어 제도 개선에 목소리 내는 개미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의 가장 큰 특징은 ‘대규모 실탄’으로 엄청난 규모의 투자를 했다는 점이다. 실제 올해 개인 투자자의 연간 순매수 규모는 단연 사상 최대다. 연도별 개인 순매수액을 보면 2016년, 2017년도에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가 2018년에는 10조 9333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에도 -5조 4839억원을 찍었다. 올해는 18일 기준으로 64조 7227억원을 기록했으니, 작년과 비교하면 약 14배에 달하는 셈이다.

대규모 실탄을 들고온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한국 증시의 급반등을 주도했다. 지난달 30일 외국인 투자자가 사상 최대 규모로 한국 주식을 팔았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외국인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2조 437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2조 220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2600선이 돌파한 직후라 많이 올랐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개인들은 개의치 않았다. 이날은 MSCI 신흥시장 개편이 있던 날이라, 외국인들이 기계적 조정을 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팔아치운 주식을 고스란히 받아내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증시 소방수’를 자처한 셈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0년 직접 투자자들은 과거와 다른 면이 있는데, 고공권이 아닌 바닥에서 주식을 늘렸던 유일한 사례”라면서 “올해 한국 주식 투자자들이 처음 ‘집단적 성공의 경험’으로 새로운 믿음을 갖는 해가 됐다”고 평가했다.

개인 투자자가 단체를 만들어 제도 개선에 목소리를 냈다는 점도 변화된 모습이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는 개인 투자자를 대표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10월 개설됐다. 정의정 한투연 대표는 “개인 주식 투자자가 700만 가까이 되는데 개인 투자자를 보호하는 단체가 없으니 우리 스스로 권익을 지켜내자는 차원에서 창립했고 이후 많은 회원이 동참하고 있어 회원만 1만 8000명에 이른다”면서 “수시로 온오프로 의견을 청취 후 시위와 집회 등 행동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시장조성자 특별검사 민원 등으로 인해 제도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것들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그래픽=김성기 기자)

◇개인 신규 계좌 올해만 589만개 급증

특히 올해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신규 투자자들이 많았다.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하는 이용하는 증권사 중 한 곳인 키움증권의 고객 계좌를 분석해보니 올해 신규로 늘어난 개인 주식계좌는 (1월부터 12월 15일 기준) 216만 2802좌개에 달했다. 지난해 개인 고객 신규 계좌가 46만 5240개였던 점을 비교해보면 약 4.7배나 폭증한 것이다.

개인 투자자들의 유입은 3분기에 폭발적이었다. 올해 분기별 개인 신규 주식 계좌수를 보면, 1분기는 49만 2830개였다가 2분기에는 47만 1520개로 주춤했다. 그러다 3분기에는 67만 8950개로 폭증했다가 4분기 12월 15일까지도 51만 9496개로 계속해서 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개인 투자자가 신규 계좌를 연 만큼, 매 분기 개인 투자자들이 유입된 셈이다.

올해 신규계좌를 개설한 개인고객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20대 미만이 5.7%, 20대가 23.2%, 30대가 28.9%, 40대가 25.0%, 50대가 13.4%, 60대가 3.3%, 70대 이상이 0.5%를 차지했다. 다른 연령대는 지난해 추세와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없는 반면 20대 미만은 2.4%에서 5.7%로 크게 늘었다.

직장인인 개인 투자자 김모(30)씨는 “과거에는 근로소득으로 집도 사고 차도 사고 가정을 꾸려 자녀를 키우고 할 수 있었다면 현재는 그렇지가 못하다”면서 “부모 보다 못 사는 세대라고들 표현하는데, 이같은 차가운 현실을 마주했을 때 막막하다. 이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돈을 조금이라도 굴려보겠다고 투자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그래픽=김성기 기자)

◇19조 넘는 사상 최대 신용융자는 ‘시한 폭탄’

우려스러운 점은 ‘빚투(빚내서 투자)’도 최대치로 솟구치고 있다는 부분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7거래일 연속 증가하며 전 거래일보다 764억원 증가한 19조3233억원을 기록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 시장의 신용거래융자가 전 거래일보다 182억원 증가한 9조7799억원, 코스닥 시장 신용거래융자는 583억원 증가한 9조5435억원을 기록했다.

20대 대학생 홍모씨는 신용융자 거래 경험에 대해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흑역사’라고 말했다. 홍씨는 “지수가 고공행진 하면서 주식 수익률이 너무 좋아서 자신감이 넘쳐났다가 미수거래에 손을 댔다”면서 “그러다 마이너스 70~80%까지 나왔다. 소위 말해서 깡통을 찬 것인데, 소액이어서 망정이지 절대 빚을 내 투자를 해선 안되겠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홍씨는 “주위에 주식에 자신감 있는 친구들은 학자금 대출도 많이 받는 것 같은데 좋은 현상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10년 동안 명목상 경제가 46%나 성장했는데 주가는 10% 올랐다”면서 “성장을 40% 한 것에 비해서 주가는 버블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수 3000을 가도 문제가 없다고 본다. 하지만 언제든 주식은 오르고 내리는 조정이 있는 만큼 이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특히 “신용거래융자가 가장 위험하다. 주가가 오른다고 해서 모든 종목이 오르는 건 아니”라면서 “미수금을 갚지 못하면 외상으로 산 주식을 증권사가 강제로 처분해 미납금을 갚게하는 반대매매가 올 수 있다. 학생들에게도 가장 하지 말아야 할 게 빚을 내서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홍영선 기자] h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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